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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白

야夜

 

카라

 

전편

 

 

 

 

지수가 귀국할 무렵에는 서울 곳곳에서 한창 제설작업 중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짧은 비행을 틈타 자는 동안 지수는 성에가 낀 창밖만 바라보았다. 겨울 끝물의 폭설이 지나가면 봄이 온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았지만 조금 우울했다. 마지막 추위는 늘 혹독했고 짓밟힘 아래 더러워지는 눈길을 보는 건 매번 괴로웠다.

 

2박 3일 간의 짧은 여행이었다. 지수는 오래 전부터 프랑스 남부나 이탈리아, 그리스 같이 따뜻한 나라들에 가보고 싶었는데, 그 바람을 언뜻 비추었을 때 정한이 너무 멀다는 한 마디로 발목을 묶어두었다. 그는 답답할 정도로 지수를 옭아매곤 했다. 그러다 지수가 더는 견디지 못할 즈음 한 번씩 풀어주었다. 이를 테면 서울에서 멀지 않고, 제 감시가 충분히 닿는 블라디보스토크행 티켓을 끊어주는 식이었다.

 

사실, 러시아만 해도 고풍스러운 유럽의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독수리 전망대에 올라 보석상자 같은 야경을 내려다보는 순간 지수는 모든 것을 잊었다. 순수한 망각은 아주 달콤했다. 호텔방에서 와인을 마시고 잠들 땐 집으로 돌아가면 오랜만에 정한에게 먼저 키스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마워. 여행 즐거웠어.

 

이처럼 말하면, 무엇을 먹고 어디에 갔는지 자상하게 물어올 것이다.

 

뭐 하러 물어봐?

 

네 부하들한테 다 보고 받았을 거 아냐.

 

그렇게 날 세우지 말아야지.

 

현관 초입에 여행용 트렁크를 세워두고 머플러부터 끌렀다. 크림색 머플러는 캐시미어 코트와 함께 정한이 사준 것이었다. 집안이 너무 조용해서 어딘가 내려놓을 생각도 못하고 손에 쥔 채로 헤맸다. 정한은 끽연실에서 통화하는 중이었다. 그래, 일단은 건물만 폐쇄해 놔. 수사 들어갈 것 같으면 바로 옮길 테니까. 문 앞에 서 있던 경호가 따로 귀띔하는 말이 없었던 걸 보면 딱히 심각한 내용은 아닌 모양이었다. 지수는 방 안을 느리게 가로질렀다. 정한의 무릎 위에 걸터앉자 그가 허리 뒤편으로 손을 둘러왔다. 대충 전화를 끊고는 지수의 목덜미에 제 얼굴을 묻었다. 숨부터 깊이 들이마시는 그의 머리를 껴안으며 지수가 나직이 불평했다.

 

 

“담배 냄새 나.”

“어, 방금 피워서 그래.”

 

 

체취와 섞여 은근하게 향수를 자극하긴 했다. 그에게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한이 제 냄새를 맡았을 때 그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머플러를 놓자 소리도 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손끝에 닿은 정한의 뺨은 약간 경직되어 있었다. 화가 날 때면 이렇다는 걸 지수는 잘 알았다. 그럴 만한 일이 뭐가 있지, 머릿속으로 느리게 짚어 보다 헤아리길 그만뒀다. 정한은 오래 전부터 거의 늘 화가 나 있었다. 그래서 그냥 키스로 달랬다. 입술이 닿자 불현듯 살을 섞고 싶어졌다. 막상 서늘한 두 손이 니트 안으로 파고 들어왔을 땐 고개를 저었지만. 그보다 먼저 하고 싶은 게 있었다.

 

 

“이따가 밤에, 정한아.”

 

 

조곤조곤 타이르자 서서히 손을 빼내며 니트 밑단을 정리해줬다. 못마땅한 얼굴로 왜 안 되는데, 하고 묻던 열아홉 살짜리 소년은 더 이상 없다. 지수는 널찍한 어깨에 얹고 있던 손을 움직여 셔츠 주름을 펴주었다. 그러고 보니 조문이라도 다녀온 건지, 아니면 이제 가야되는 것인지 새카만 실크 넥타이를 하고 있었다. 어느 쪽인지 물으려는데 정한이 먼저 말을 건넸다.

 

 

“저녁은?”

“아직. 같이 먹으려구 안 먹었어.”

 

 

정한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그렇게 의외인가, 하긴 지난 몇 달간 쌀쌀맞게 대하긴 했다.

 

 

“내가 파스타 만들어줄게.”

 

 

무릎 위에서 내려온 지수가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부엌을 끼고 있는 식당까진 꽤 한참이었다. 지수는 개수대에서 손을 씻고 메인 접시부터 골랐다. 본래 요리보다는 플레이팅을 더 좋아하는 편이었다. 흠 하나 없이 우묵한 백색 자기그릇과 청자색 덩굴무늬를 가장자리에 두른 파스타볼을 꺼내놓고 비교하며 물었다.

 

 

“버니는?”

 

 

단순히 집에 없는 것 같아서 묻는 말이었다.

 

 

“아직 레슨이 안 끝났나. 전화해봤어?”

 

 

그런데 대답이 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일순, 불안감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지수는 제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약을 먹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숨을 고르려고 애쓰는 사이 정한이 통보하듯 말했다.

 

 

“제주도로 보냈어.”

 

 

그 섬의 이름을 지수도 알았다. 한국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곳이었다.

 

 

“당분간 거기 있을 거야. 세 달 정도만. 여름 전에는 데려올 거고. 믿을 수 있는 데니까 걱정 마.”

 

 

지수는 순간 참지 못하고 접시를 바닥에 내던졌다.

 

파열음이 끔찍하게 울려 퍼졌다.

 

식당 바깥쪽에 있던 경호들이 달려왔다. 그 새 배치를 바꿨는지 낯선 얼굴들이었다.

 

 

“형님, 안 다치셨습니까?”

“두십시오. 저희가 치우겠습니다.”

 

 

정한은 짧게 손을 내저었다.

 

 

“됐으니까 나가.”

 

 

이어 마호가니 식탁 위에 엎어져 있던 유리컵을 뒤집었다. 그 안에 앤틱주전자의 물을 따르는 소리가 깨끗하게 울렸다. 벽장에서 꺼내온 약병은 유리컵 옆에 놓였다. 지수는 마치 제 이런 반응을 예상했단 듯 덤덤하게 움직이는 그가 너무 미웠다. 산산조각 나 대리석 바닥에 흩어진 자기 조각들. 그 위를 맨발로 밟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눌렀다. 미간을 찡그린 채, 난장판을 옆으로 비껴 지날 때까지도 정한은 한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지수를 더 자극하지 않기 위해 참는 것이다. 그 사실을 지수도 알았다.

 

지수는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슬슬 바닥을 보이는 약병을 집어 들었다. 진료를 받아야 하는 날이 가까워졌다는 말과도 같았다. 한 알을 삼킨 뒤에는 불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시선을 두었다. 약효가 돌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답답한 가슴이 누그러지자마자 쏘아붙이는 말이 나왔다.

 

 

“그 애 아직 열두 살이야.”

“나도 알아.”

“아는 사람이 그랬다고? 어른이 옆에 있어줘야 하는 나이라는 거 정말 생각했다면 그렇게 못해. 나하고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어딜 보내?”

“서울에 있는 게 더 위험해. 요즘 분위기 안 좋다고 했던 거 같은데.”

“언제….”

 

 

머릿속으로 순간 출국 전에 한 대화가 스쳐지나갔다. 조만간 일이 좀 복잡해질 것 같으니 미리 쉬어두라고, 자신도 더러 집에 들어오지 못할 수 있다고, 연말 즈음부터 낌새가 영 좋지 않다고. 분명히 그렇게 말한 적은 있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한 예고였을 뿐이다. 너무 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안정제를 먹고도 부들부들 떠는 걸 보고서 다가온 정한이 의자에 내려앉혔다. 이어 무너지듯 주저앉는 지수의 머리를 제 쪽으로 끌어안았다.

 

 

“어떻게 할까 물었으면, 넌 죽어도 옆에 끼고 있겠다 했겠지.”

 

 

그래서 나부터 내보냈던 거구나. 지수가 배신감에 치를 떨며 밀어내자 뒷목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평소처럼 거르지 않고 더한 악력에 반사적인 신음이 터졌다. 몸부림치려는 순간, 정한이 제 휴대폰을 식탁 위에 놓았다. 단축키를 누르고 스피커 모드를 걸어두자 오래지 않아 한솔이 전화를 받았다.

 

한솔은 정한을 좀 어려워했다. 네, 아저씨. 공손한 목소리를 듣고 지수가 버니, 하고 불렀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던 한솔이 곧 반갑게 외쳤다.

 

 

“조쉬!”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놀라게 할까 봐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버니, 집에 없어서 깜짝 놀랐어.”

 

 

그리고는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한솔은 제가 여행을 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수가 같이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쉽지만, 정한이 하루 반나절은 꼬박 붙어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도 했다. 그 말에 지수의 몸에서 힘이 풀렸다. 지수가 머릿속으로 떠올린 건 어둡고 낯선 집에서 떨고 있을 한솔이었는데. 사람들이 아주아주 많이 찾아왔다가 떠나요. 몰랐는데 여기 게스트하우스래요. 조쉬, 나 벌써 친구도 생겼어요. 생일선물로 받은 카메라를 챙겨 갔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주겠다고도 했다. 겨울인데도 들판이 정말 아름다워요. 서울이랑은 완전히 다른 세계예요.

 

지수는 어느 순간 더 이상 답할 수가 없었다. 멍하니 앉은 그를 볼 수 없었으므로, 한솔이 의아해하며 그를 불렀다. 조쉬? 아이에게 대신 답한 건 정한이었다. 지수가 많이 피곤한가봐. 러시아는 제주도보다 더 멀리 있거든.

 

 

“한솔아.”

“네?”

“재밌게 놀아. 어른들 말씀 잘 듣고.”

“네.”

 

 

통화를 끝낸 뒤 정한이 말했다. 매일 전화하자. 스카이픈가 뭔가 그것도 하고. 두 달 안 넘길게. 약속해. 부드럽게 어르는 목소리에,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눈물이 터져 나왔다. 정한은 이제 와 아이를 다시 서울로 데리고 온다면 되레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는 설명을 간결하게 더했다. 지수가 고개를 떨구는 순간 바닥에 깔린 카펫이 투두둑 젖어들었다.

 

 

“윤정한 넌…, 진짜 개자식이야.”

“그래.”

 

 

정한의 손이 뱀처럼 미끄러져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 안았다. 너 진짜로 싫어. 용서 안 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지수가 흐느끼며 말하는 내내, 그 손의 구속은 풀릴 줄을 몰랐다.

 

 

 

 

 

 

 

결국 안정제를 한 알 더 먹었다. 아니, 정한이 한 알 더 먹였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았지만 지수는 자는 척했다. 그래야 정한이 방에서 나갈 것 같았다. 낮아지는 숨소리가 거부를 뜻한다는 걸 모르지 않을 것이다.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해주려는 손도 얼굴을 돌려 피했다. 한숨을 쉰 정한이 침대 맡의 무드등을 켜주었다. 캄캄한 걸 죽기보다 더 싫어하는 지수를 위해서였다. 정한은 빛이 한 점이라도 있으면 잠들지 못하니 딱 반대인 셈이었다. 함께 자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는데도 그들은 십년이 넘게 두 그루의 등나무처럼 몸을 얽고 잤다.

 

방을 따로 쓰기 시작한 건 지수의 신경증이 악화된 지난해부터다. 지수도 제가 무너지는 데 속수무책이었다. 모든 감각과 활기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몸은 무력했고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극심한 두통 때문에 며칠이나 꼼짝도 못하며 침대에만 누워 있어야만 했다. 처방 받은 수면제조차 듣지 않아서 살이 무섭게 내려갔다. 정한이 좋아했던 그의 부분들, 서른을 넘기고도 부드럽던 뺨이나 허벅지 안쪽의 매끄러운 살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무언가를 상실한 것보다 상실하고 말았다는 느낌 자체가 끔찍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신경증이라는 게 워낙 까다로워서요…. 특별한 계기보다도 오랜 기간 쌓이다가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치료부터 해보시고 상태를 지켜보시는 수밖엔….

 

의사의 소견을 듣던 정한은 주먹으로 책상을 쾅, 내리쳤다. 곁에 지수만 없었다면 늘 소지하는 나이프로 의사를 찔러 죽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한 말은 윤정한과 살던 시간이 홍지수를 병들게 했다는 것과 같은 뜻이었으니까.

 

지수는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일어났다. 창가로 다가가자 아래 정원에서 헤드라이트가 빛나는 게 보였다. 커튼을 걷어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방문 바깥에 두 명, 1층과 2층 복도에 한 명씩, 현관에 두 명. 경호들을 총괄하는 이팀장까지 해서 총 일곱 명이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정한이 올라탄 차는 곧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괴괴한 적막을 긁는 소리가 마치 옆에서 듣는 것처럼 선명하게 들렸다. 두 눈을 감았다 떴을 땐 집밖으로 온통 어둠뿐이었다. 지수는 뒤돌아 방을 가로질렀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경호들은 지수가 바깥으로 나온 걸 보고 놀랐다.

 

 

“비켜요.”

 

 

차분하게 말한 뒤, 복도를 지나 드레스 룸으로 들어갔다. 누가 가져다둔 것인지 캐리어와 코트, 머플러가 한쪽에 놓여 있었다. 지수는 코트만 다시 걸쳐 입었다. 약 기운 때문인지 손끝이 흔들려, 단추를 잠그다 말고 콜택시부터 불렀다.

 

정한의 침실, 서재, 끽연실. 어디를 뒤져도 지수가 알고 싶은 건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드레스 룸에 걸려있는 정장들은 카드 영수증 하나 묻혀오는 적이 없었다. 정한은 사업을 철저하게 했다. 하다못해 밀린 서류나 중요한 매물이 있어도 절대 집으로 가지고 오지 않았다. 평소라면 지수는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눈이 그치고 추위가 누그러지길 기다리는 것처럼 견뎌냈을 것이다. 그러나 한솔까지 멀리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인천의 폐창고 안에 유기되었을 때 한솔은 다섯 살이었다. 당시의 일을 기억하진 못했지만 문득 말할 때가 있었다. 조쉬, 스탠드가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어두운 건 조금 힘들어서요. 지수는 그 애의 머리맡에 별자리 무드등을 놓아줬다.

 

그러자 환하게 웃던 아이의 얼굴.

 

지수가 현관을 나서려고 할 때 이팀장이 막아섰다.

 

 

“홍실장님.”

“잠깐 영업장 좀 다녀올 거예요. 잠이 안 와서. 세 시간 안엔 돌아올 거니까 그렇게 보고 올려요.”

 

어차피 차가 따라붙을 거였다. 다만 불필요한 시비를 가리고 싶지 않아 말해두고 나왔다. 사실이기도 했다. 지수는 택시 기사에게 압구에 있는 레스토랑의 주소를 댔다. 제 명의로 되어 있었지만 정한이 자금을 대준 것이었고, 첫 해엔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막 수익을 내고 있는 참이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오후 5시부터 마감시간까지 예약이 꽉 차서 지수도 매일 같이 붙어있어야 했다. 새해 첫날은 클로즈 팻말을 걸고 집에서 게으르게 늘어져 있었다. 한나절을 자고 일어나니 왼손 약지에 반지가 끼워진 채였다. 이런 거 싫다고 했잖아…. 너무 졸려서 투정부리듯 말이 나왔다. 정한이 낮게 웃다간 손가락 하나하나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결혼하고 싶다 지수야.

 

새벽 1시.

 

폭설은 여전했고 불 꺼진 영업장은 고요했다. 정한이 누군가의 장례식에 가 있는 동안 그의 지수는, 그에게 배운 대로 집 밖에 둔 것을 찾으러 왔다.

 

탁자 사이를 걸으며 수를 세었다. 창가 위에서 두 번째 자리. 지수는 기둥에 면한 안쪽 의자를 빼고 앉았다. 식탁보 아래 손을 넣어 더듬자 탁자 밑에 붙여둔 것이 짚어졌다. 특수 처리한 봉투째 천천히 뜯어낸 뒤 주방가위로 입구를 잘랐다. 뒤집어 흔들자 탁자 위로 총 한 자루가 떨어졌다. 지수는 그걸 코트 안주머니에 넣고 봉투와 쓰레기는 주방에서 소각했다. 밖으로 나올 때에는 택시와 그에게 따라붙은 차가 있는 정문을 통하지 않았다. 지하 2층까지 걸어 내려가 주차장을 통해서 다시 올라왔다. 새하얀 밤이었고 텅 빈 거리에는 보다 천천해진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후편은 추후 포스타입 의문의 꽃집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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